1. 감정에도 조화가 필요하다
감정은 날씨와도 같습니다. 맑았다가 흐리고, 갑자기 비가 오거나 무지개가 뜨기도 하죠.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통제하거나 억누르려고 하지만, 감정은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롭게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감정 블렌딩’이라는 개념은 매우 효과적인 감정 관리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감정 블렌딩’이란 다양한 감정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어울리는 향기를 조합해 나만의 감정 균형을 맞추는 루틴입니다. 단일 감정에 몰입되기보다는, 나의 상태를 관찰하고 필요한 향기를 덧붙여 마음을 안정시키는 감정 조율법이죠.
예를 들어 불안과 우울이 겹쳐진 날엔, 안정감을 주는 라벤더에 생기를 더해주는 오렌지 향을 섞어 나만의 블렌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감정 블렌딩은 단순히 향을 선택하는 것을 넘어, 감정을 마주하고 돌보는 의식적인 감정 자각 루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감정 블렌딩을 시작하기 전에 해야 할 일
감정 블렌딩을 잘하려면, 먼저 자기감정에 대한 관찰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감정을 '좋다', '나쁘다'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는 훈련입니다. 예를 들어 '짜증 난다'는 감정 뒤에는 사실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정을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습관이 필요하죠.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감정 기록 루틴을 권장합니다.
● 오늘의 기분을 한 단어로 표현하기
●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 짧게 적기
● 그 감정을 상징하는 색과 향기를 떠올려보기
이렇게 하루 5분씩 감정 체크를 하다 보면,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는 블렌딩에 사용할 향을 선택하는 데 매우 중요한 데이터가 됩니다.
3.감정별 향기 조합 가이드
이제 본격적으로 감정에 맞는 향기 블렌딩을 살펴봅시다. 아래는 자주 느끼는 감정 유형에 따라 추천하는 오일 조합입니다.
① 우울하거나 의욕이 없을 때
● 주감정: 무기력, 슬픔, 기운 없음
● 추천 블렌딩: 스위트오렌지 + 베르가못 + 페퍼민트
● 효과: 기분을 밝게 하고 활력을 주며, 마음을 상쾌하게 환기시켜 줍니다.
② 짜증과 분노가 솟을 때
● 주감정: 화, 분노, 억울함
● 추천 블렌딩: 유칼립투스 + 라벤더 + 캐모마일
● 효과: 흥분된 신경을 진정시키고,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③ 불안하고 예민한 상태일 때
● 주감정: 초조함, 불안, 긴장
● 추천 블렌딩: 프랑킨센스 + 클라리세이지 + 시더우드
● 효과: 심호흡을 유도하고, 마음속 두려움을 잠재워주는 안정감 제공
④ 외로움이 깊어질 때
● 주감정: 쓸쓸함, 고립감
● 추천 블렌딩: 로즈 + 일랑일랑 + 샌달우드
● 효과: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내면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줍니다.
감정 블렌딩은 나만의 조합으로 만들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향기를 맡는 순간 내 감정에 귀 기울이는 의식적 시간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4. 나만의 블렌딩 루틴 만들기
감정 블렌딩은 일상 속 감정 자각 루틴으로 만들면 더욱 강력한 힐링 도구가 됩니다. 다음은 추천하는 감정 블렌딩 루틴입니다.
아침 루틴 – 하루를 여는 기분 정비
●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고 숨을 깊이 들이마십니다.
● 오늘의 감정을 간단히 적고, 필요한 향기를 골라 디퓨저에 넣습니다.
● 향기와 함께 스트레칭 또는 3분 명상을 합니다.
점심 루틴 – 감정 체크 인
● 업무 중 잠깐 멈추고, 지금의 감정을 1분간 적어봅니다.
● 필요하다면 손수건이나 롤온에 감정 블렌딩 오일을 바릅니다.
● 손목에 문질러 코로 깊이 향을 흡입합니다.
저녁 루틴 – 감정 해독과 회복
● 오늘 가장 강했던 감정을 기록합니다.
● 그 감정을 치유하는 향으로 블렌딩을 하여 향초나 디퓨저에 사용합니다.
● 조용한 음악과 함께 ‘오늘의 나’를 따뜻하게 받아들입니다.
이 루틴은 단순한 습관을 넘어, 감정 회복력(Emotional Resilience)을 키우는 내면 치유의 시간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마무리 – 감정과 향기, 나를 연결하는 다리
감정 블렌딩은 향기를 통한 감정의 관찰이자, 자기 돌봄의 방식입니다. 오일 하나하나에 담긴 성분과 향은 단순한 향취가 아니라, 내 감정을 해석하는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작은 루틴이 쌓여, 결국엔 내면의 평화와 연결되는 강력한 자원이 됩니다.
매일매일 변화하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향기는 언제나 조용히 나를 기다려줍니다. 이제는 그 향기를 통해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받아들이며, 나만의 조화로운 감정 블렌딩을 시작해 보세요.